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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청문회와 특검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다는 말처럼 그동안 숨겨져 왔던 진실들이 하나하나 실체를 드러내고 있지만, 여전히 숨겨진 진실들이 더 많이 있습니다.


좋은 소식이 하나 있다면, 인터넷을 이용한 일반 시민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활약은 단순히 야당 의원들이나 특검 조사팀을 응원하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상당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물을 제보하고 있으며, 이는 청문회에서 증인들의 위증을 잡아내는 데 결정적인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청문회 출석을 거부하며, 잠적해 있던 우병우를 창문회 자리에 앉힌 것도 누리꾼들이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결정적인 역할을 한 누리꾼 3인방의 활약을 소개합니다.


주식 빼고는 다 잘하는 주갤러, 김기춘을 무너뜨리다.

청문회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던 김기춘의 뻔뻔함은 국민들의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하지만 그런 김기춘을 한 방에 무너뜨린 제보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주식 빼고 다 잘한다는 디시인사이드 주갤러의 제보였습니다. 


최순실을 전혀 모른다고 잡아뗴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2007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검증 청문회에서 최순실을 알고 있었음을 증명하는 영상을 박영선 의원에게 제보한 것이죠.


해당 영상을 본 김기춘은 "내가 이제보니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못들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알지는 못한다"고 또다시 변명을 했지만,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40대 중년의 평범한 독일 교민, 최순실의 숨겨진 회사를 찾아내다.

최순실이 독일에 수많은 회사를 설립하고, 수 년 동안 자금을 빼돌렸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그렇게 축적한 재산이 수 억 원도 아니고, 10조 원이 이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그것은 대부분 국민들의 피땀어린 혈세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최순실이 자금을 뺴돌리기 위해 설립한 독일의 회사 유벨(Jubel)을 찾아낸 것은 다름 아닌 독일의 평범한 교민이었습니다. 최순실이 독일에 유령회사를 설립했다는 뉴스를 통해 익숙한 지명들을 듣게 되자, 그는 평소 활용하던 기업정보 사이트를 토대로 최순실의 차명 재산을 찾아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두달간 파헤친 끝에 그는 '유벨'을 찾아냈고, 트위터를 이용해 한국에 알리는 것은 물론, 독일 내 모든 신문사의 계정에도 제보했다고 합니다.


부산 시민들, 미꾸라지 같이 도망다니던 우병우를 청문회로 소한하다.

이번 사건에서 타락한 엘리트가 어떻게까지 망가질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우병우. 황제 소환으로 논란이 되었음에도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지 안그래도 분통 터지는 국민들을 더 열받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를 청문회장으로 소환한 것은 이번에도 역시 일반 시민들이었습니다. 숨어있는 우병우를 찾기 위해 누리꾼 수사대가 출동했고, 결국 부산 장모집에 숨어있다는 제보가 들어온 것이죠.


언론을 통해 이 소식이 전해지자, 결국 우병우는 청문회에 출석하게 됩니다.



이런 것이 바로 집단 지성일까요? 인터넷의 발달은 단순히 통신의 편리함을 넘어 누구나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가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대를 열었습니다.


물론 위와 같은 사건으로 인터넷이 활용되는 일은 없는 것이 좋겠지만, 어쨌든 무시하고 깔보던, 누구 말대로 개, 돼지 치급하던 일반 시민들에게 한방씩 먹은 그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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